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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슈퍼마켓 등에는 페트병이나 우유팩 등을 위한 분리 수거 박스가 설치되어 있다. ⓒ 박은영 일본 국민이 1년 동안 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얼마나 될까? 2024년 기준, 일본에서 한 해 배출된 생활폐기물은 약 3811만 톤. 도쿄돔 약 102개를 가득 채우고도 남는 거대한 양이다. 거대한 야구 경기장 100여 개가 쓰레기로 꽉 찬 모습을 상상하면 새삼 그 규모에 놀라게 된다. 이렇게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일본의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을까? 먼저, 일본의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되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3R 정책과 세분화된 분리배출, 그리고 일본에서는 '청소 공장'이라 불리는 소각장이다. 일본에서 자주 접하는 '3R 정책'이란 Reduce(발생 억제),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자원 순환 정책을 말한다. 쉽게 말해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쓸 수 있는 것은 다시 쓰고, 그래도 버려야 한다면 자원으로 되돌리자"는 얘기다. 이 개념은 일본인들이 쓰레기를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사회과 수업에서도 쓰레기 처리와 자원 순환에 대해 배우고, 지자체와 미디어 역시 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알리고 실천을 독려해 왔다. ▲ ?지자체에서 매년 각 가정에 배포하는 쓰레기 배출표 ⓒ 박은영 일본이 이 같은 자원순환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1950년대에서 70년대로 이어진 고도성장기에 대한 반성이 깔려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로 이어졌고, 일본 전역에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정된 국토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쓰레기를 매립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일이었다. 2000년 일본 정부는 3R을 기본으로 하는 '순환형 사회 형성 추진 기본법'을 제정했다. 바다이야기게임 다운로드 이후 일본에서는 지자체별 분리배출 기준을 세분화하는 등 자원순환을 위한 제도가 정비됐고, 시민들의 일상에도 쓰레기 분리배출이 자리 잡게 됐다. 얼마 전 이와 관련해 미국인 유학생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일본 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게 뭔지 묻자 "쓰레기 버리는 일"이라는 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쓰레기 배출은 간단한데, 일본은 분리해야 할 품목도 너무 많고 수거일과 장소도 다 달라서 번거롭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나 역시 고개를 크게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에서 18년 넘게 살고 있지만,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내게도 여전히 번거로운 노동이다. 심지어 지자체마다 쓰레기 수거 방식도 달라 행여 여행이나 출장이라도 가게 되면, 쓰레기 분리법부터 다시 숙지해야 할 때도 많다. 쓰레기는 어떻게 배출되나 ▲ ?공동 집합소에 버려진 쓰레기들. 까마귀나 고양이 등이 봉투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초록색 그물을 덮어둔다. ⓒ 박은영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일본의 가정 쓰레기는 어떻게 배출되고 있을까? 내가 거주 중인 도쿄 세타가야구를 예로 들면,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가연성 쓰레기의 경우 일주일에 두 번 배출이 가능하다. 지자체가 따로 지정한 봉투는 없고, 내용물이 보이는 임의의 90리터 이하의 비닐봉지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 내놓으면 된다. 단독주택은 몇 가구를 하나로 묶어 공용 배출 장소가 지정되어 있다. 아파트나 맨션에는 단지 안에 쓰레기 배출장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쓰레기가 모여있는 곳에는 까마귀나 고양이 등이 봉투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초록색 그물을 덮어두고는 한다. 타지 않는 쓰레기는 한 달에 2번 버릴 수 있다. 다만 한 변의 길이가 30cm를 넘어서는 안된다. 이 외의 병·캔·종이·페트병 등은 자원 쓰레기로 분류돼 지정된 날짜에 배출해야 한다 바다이야기하는방 . 만약 잘못해서 배출했을 경우는 수거되지 않고 '수거 불가'라는 스티커가 붙게 된다. ▲ ?지역 재활용센터에 배치된 의류수거함 ⓒ 박은영 한 변의 길이가 30cm를 초과한 물건은 '대형 쓰레기'로 분류돼 일반 쓰레기와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세타가야구에서는 지정된 장소로 직접 가져가거나, 가정으로 방문 수거를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품목과 크기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되며, 크기가 크거나 처리하기 어려운 물건일수록 비용도 올라간다. 얼마 전 싱글 침대 하나를 처분할 때 방문 수거를 신청했더니 총 2600엔(2만 3000원)이 들었다. 이렇듯 가구나 전자제품, 하다못해 아이가 쓰던 장난감 하나를 버리려 해도 돈이 드니, 큰 물건을 충동적으로 사는 일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대형 쓰레기로 버려지는 물건 가운데 아직 사용할 만한 것은 지자체의 '재사용' 사업을 통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집 근처 재사용 센터의 담당자가 "하루에 이곳에 들어오는 물건만 500개가 넘는다"라고 해서 놀랐다. 실제로 센터 안에는 중고 물품들이 깨끗이 손질돼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 ?세타가야구 요가 재사용센터에서 판매 중인 중고용품들 ⓒ 박은영 자원순환의 원리로 움직여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들은 쓰레기 소각장으로 향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5년에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생활폐기물 가운데 약 80%가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일본이 처음부터 이렇게 소각 중심이었던 것은 아니다. 1950~60년대만 해도 특히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바다를 매립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대표적인 곳이 현재 도쿄 고토구에 위치한 유메노시마(夢の島) 매립지다. 이곳에는 1957년부터 1966년까지 약 10년 동안 1034만 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매립됐다. 릴게임놀이터 당시 유메노시마는 '꿈의 섬'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악취는 기본이고, 파리 떼와 쥐 떼가 들끓는 곳이었다. 특히 1965년에는 유메노시마에서 발생한 파리 떼가 인근 주택가와 학교까지 날아들면서 수업에 지장을 주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졌다. 이 밖에도 새로운 매립지를 어디에 조성할지를 둘러싸고 지역 간 갈등이 벌어지는 일이 잦았다. 결국 1971년 도쿄도는 이른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쓰레기를 계속 매립하는 것만으로는 늘어나는 폐기물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거치면서 도쿄를 비롯한 일본의 폐기물 처리 방식은 。차 소각 중심으로 바뀌었다. 쓰레기를 그대로 묻는 대신 소각해 부피를 최대한 줄인 뒤, 남은 재를 매립하는 방식이다. 지금도 일본 곳곳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는 소각장 건물을 쉽게 볼 수 있는 데에는 이런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 ?세타가야구 청소공장 ⓒ 위키미디어 공용 이 같은 소각장은 에너지 공장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일본에는 총 991곳의 소각시설이 있다. 이 가운데 710곳은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열을 온수나 증기, 발전 등에 활용한다. 415곳은 자체 발전설비까지 갖추고 있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이 이용 중인 동네 수영장이나 내가 즐겨 찾는 세타가야 미술관도 근처 소각장에서 나온 쓰레기를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폐기물 처리는 시민들의 철저한 분리배출이라는 다소 불편한 과정을 거쳐, 재사용과 재활용을 시도하고, 그래도 남는 쓰레기는 소각해 다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자원순환의 원리로 움직이고 있다. 물론 일본의 시스템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생활폐기물이 소각과 매립으로 처리되고, 물질 재활용률 역시 높은 수준이라고만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매번 쓰레기통 앞에 서서 "이건 무슨 쓰레기지?"를 고민하는 일은 번거롭지만,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매일 반복하는 작은 불편함이 자원순환으로 이어져 다음 세대에게 조금은 나은 내일을 물려줄 수 있다면, 그 수고가 아주 헛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영 한 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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