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자국뿐 아니라 유럽과 신흥국에서도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지배력을 키웠다. 신차 공세와 해외 생산 확대로 관세 장벽까지 넘어서면서 국내 업체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시장 2.6% 클 때 中 11.6% 늘어
2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동력차 판매 상위 10개 그룹 중 6곳이 중국계였다. 비야디(BYD), 지리, 상하이자동차(SAIC), 체리, 립모터, 창안이다. 이들의 합산 판매량은 550만43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고, 같은 기간 글로벌 。유율은 57.2%에서 62.3%로 5.1%포인트 상승했다. 전기동력차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수소전기차를 포함한다.
글로벌 시장 성장률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885만 대로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대 시장인 중국(458만 대)은 소비심리 위축에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폭이 100%에서 50%로 줄면서 14.1% 감소했다. 미국(55만 대)도 지난해 10월 전기차 보조금 폐지 여파로 28.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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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35만 대)은 31.7% 늘었고 한국(20만4000대)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수입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103.9% 증가했다.
◇ 유럽 .유율 22%…신흥국선 절반 넘어
안방이 주춤하자 중국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KAMA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 집계에 따르면 중국계 브랜드의 유럽 판매량은 53만1862대로 작년 대비 90.6% 급증했다. 。유율은 15.6%에서 22.3%로 뛰었다. BYD는 유럽에서 138.0% 늘어난 16만9361대를 팔아 현대차·기아(15만8154대)를 앞질렀다. 1년 전 BYD 판매량(7만1154대)은 현대차·기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후발 주자의 추격도 거세다. 체리(7만3001대)와 립모터(5만5001대)의 유럽 판매량은 각각 446.9%, 564.1% 늘었다.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도 103.8% 늘어난 59만8735대를 팔아 。유율 55.4%를 차지했다. BYD 한 곳의 신흥국 판매량(28만8834대)이 현대차·기아(3만1696대)의 9배를 넘는다. BYD, 지리, 체리 등의 수입 물량과 현지 생산이 함께 늘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국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18만3000대로 215.2% 불어났다.
무기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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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자동차의 가솔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고7은 칠레에서 1000만원대에 팔린다. 정가 1599만페소인 차량에 금융 할인을 더해 실제 판매가를 1299만페소(약 1860만원)로 낮췄다. 같은 차급인 현대차 투싼(2439만페소)보다 34.4%, 폭스바겐 타오스(3059만페소)보다 47.7% 싸다.
공략 방식도 다양했다. 지리는 지커, 볼보, 폴스타 등으로 차급별 수요를 나눠 대응했고 SAIC는 MG 브랜드와 PHEV 라인업을 앞세워 수출을 늘리며 순위를 5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체리는 해외 생산 거。을 가동해 판매량을 64.4% 늘렸다. 브랜드와 차종, 생산지를 다변화하며 해외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이다.
◇ 현대차그룹, 8위….유율은 뒷걸음
현대차그룹의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27.4% 증가한 35만8366대를 기록했다. 인스터, EV3, EV4 등 보급형 전기차와 목적기반모빌리티 PV5가 판매를 이끌며 순위는 9위에서 8위로 올랐다. 순수전기차만 놓고 보면 38.0% 늘어난 32만2102대로 7위다. 문제는 .유율이다. 신흥국에선 판매가 10.5% 늘었지만 。유율이 4.9%에서 3.0%로 낮아졌다. 한국 브랜드의 유럽 .유율도 7.4%에서 6.7%로 떨어졌다. 판매가 늘어도 중국 업체의 확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의미다. 정대진 KAMA 회장은 “중국산 공세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국내 생산 기반 유인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361대를 팔아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