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요구를 거부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냐'라는 의심을 제기했다. 검찰총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다 보수 정당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고, 급기야 대통령직을 꿰찼지만 불법 계엄으로 몰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조 대법원장을 빗댄 것이다.
박 의원은 29일 저녁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조 대법원장에 대해 "지금 엉뚱한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며 "대통령 나오려고 인지도 높이는 작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임 대법관 임명을 위한 후보자 제청 문제를 두고 청와대와 정면 충돌한 조 대법원장 행보와 관련, 그 기저에는 '권력욕'이 깔려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석한 셈이다.
박 의원은 "조 대법원장의 '서초동 정치'는 '여의도 정치' 뺨친다"며 "'사법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법원과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등이 몰려 있어 이른바 '법조타운'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동에서 사실상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권에 맞서다 핍박받는 것처럼 비쳐 보수의 새 얼굴로 떠올랐던 상황을 조 대법원장이 다시 재현하려는 것이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쩐지 하는 행동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 용병으로 (조 대법원장을) 데려다 쓸 수도 있는 건가'라는 후속 질문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한 뒤, "저기(국민의힘)는 지금 대통령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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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18일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 후보자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제청했으나, 청와대는 임명을 거부하고 다른 인물을 재제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조 대법원장은 이에 응할 수 없다고 이달 22일 밝혔다. 이유로는 "청와대의 재제청 요청 문서에 구체적 사유와 헌법적 근거가 없다"는 .을 들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여당 주도하에 조 대법원장을 다음 달 6일 열리는 대법원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신임 대법관) 임명 재제청을 하면 (문제도)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재제청 요청) 이유를 안 썼다고, (재재청을 거부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일갈했다. 조 대법원장의 국감장 출석을 전제로 "맞짱 뜰 것"이라고 벼르듯 말하기도 했다.
'라는 진행자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