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리셀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로 시장 침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크림(KREAM)은 오히려 검수센터 입고 물량이 늘고 있다. 스니커즈 중심이던 리셀 거래가 중고 명품과 트레이딩 카드 등으로 확장되면서 시장의 무게중심이 ‘한정판 신발’에서 취향 기반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림은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검수센터 거래 물량 증가로 일부 카테고리에서 검수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0월 연휴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검수센터 입고 물량은 평소보다 40% 이상 늘었다.
크림은 일부 플랫폼의 사업 철수를 리셀 시장 전체의 위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크림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특히 스니커즈에 집중됐던 초기 거래 구조에서 벗어나 중고 명품, 트레이딩 카드, 테크 등으로 거래 품목이 넓어지고 있다.
● 스니커즈 비중 37%까지 하락…명품·TCG가 빈자리 채웠다
크림은 2020년 스니커즈 거래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거래 품목은 빠르게 다양해졌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에서 스니커즈가 차지한 비중은 약 37%까지 낮아졌고, 스니커즈 이외 카테고리 비중은 63%로 확대됐다.
대표적인 성장 품목 가운데 하나는 중고 명품이다. 크림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고 명품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5%, 거래액은 34.2% 증가했다. 가방뿐 아니라 지갑과 카드지갑 등 소형 가죽 제품 거래도 늘었다. 미우미우,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제품이 거래 증가세를 보였다
릴게임꽁머니
.
특히 10대 구매자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새 제품 대신 검수를 거친 중고 상품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크림은 보고 있다.
수집형 상품은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7월 크림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거래액은 전년 동기의 약 208배로 확대됐고, 거래량은 약 131배 늘었다. 평균 거래금액도 59% 증가했다.
거래 방식도 바뀌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원하는 카드를 낱장으로 사는 ‘싱글카드’ 거래액이 처음으로 미개봉 박스 거래액을 넘어섰다. 무작위로 카드를 얻는 방식보다 원하는 캐릭터나 희귀 카드를 직접 고르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 월평균 85만 건 검수…품목 확대에 검수 역량도 중요해져
거래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검수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크림은 자회사 페이머스스튜디오를 통해 서울 송파구에서 약 3000평 규모의 검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군별 전문 인력이 입고부터 검수, 출고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3~5월 기준 월평균 검수 건수는 약 85만 건으로, 하루 평균 3만~4만 개의 상품이 센터를 거쳤다. 다만 크림의 공식 안내상 검수 기간은 통상 입고일을 제외하고 3영업일 이내이며, 상품과 센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션파라다이스게임하는법
스니커즈와 의류에 더해 명품 가방과 시계, 카드 등 고가 수집품까지 거래 대상이 넓어지면서 상품별 진위와 상태를 판별하는 검수 기준도 세분화될 수밖에 없다. 리셀 플랫폼의 경쟁력이 단순히 거래자를 많이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서로 다른 상품군을 얼마나 신뢰성 있게 검수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크림의 일본 사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연결 자회사 소다(SODA)는 일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고 있다. 소다의 지난해 매출은 19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크림은 소다가 일본 프리미엄 TCG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리셀에서 ‘취향 거래’로…크림이 넓히는 사업 영역
크림은 검수 과정에서 쌓은 거래 데이터와 이용자 취향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올해 1월 금·은 실물 거래 중개 서비스 ‘크림 골드’를 선보였고, 자체 패션 브랜드 ‘아크릴(AKRYL)’과 오프라인 큐레이션 편집숍 ‘크림플러스(KREAM+)’도 운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게임 등 서브컬처 영역에도 진입했다. 지난달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 2026’과 협업을 발표했으며, 이달 14일부터 행사 최초의 공식 굿즈 8종을 사전 판매하기 시작했다. AGF 2026은 오는 12월 4~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크림 관계자는 “개인 간 거래는 이제 특정 한정판의 시세 차익보다 각자의 취향과 그때그때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거래 품목이 넓어질수록 검수의 깊이가 곧 신뢰가 되는 만큼, 검수 역량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고객이 새로운 카테고리의 상품도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검수센터를 운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