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사진)이 22일 “전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 수단들은 임무 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비무장지대(DMZ) 내 대남 확성기 방송 가동 상태 돌입과 새 화력 부대 배치를 언급한 데 이어 군사분계선(MDL) 인근의 군사적 긴장을 재차 끌어올린 것이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앞으로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북한군의 MDL 인근 지뢰 매설과 김 부장의 연이은 담화에 대응하는 조치에 나섰다. | 관련기사 3면
김 부장이 이날 “전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 수단들은 임무 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며 대한국 확성기들도 수일 안으로 대기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부장은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는 령내에서 우리의 목적에 따르는 국경 영구화 공사는 어김없이 성과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국경이 요새화되면 조한(북남) 사이의 군사적 충돌 위험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며, 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이라는 자는 횡설수설 말고 입을 당장 닥쳐야 한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김 부장은 “이미 문재인, 윤석열 정권도 상대해보았지만 지금 정권의 달구지에 몸을 실은 자들만큼 어리석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은 처음 본다”면서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쓰자면 총 한 방 쏘지 않은 사람들에게 총질을 해대며 도발을 한다고 떠드는 것을 보고 적반하장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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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여정 부장, 지뢰를 묻은 손으로 적대적 확성기를 잡지 마라. 북한의 도발로 우리 장병이 피를 흘렸고 유엔사도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판정했다”면서 “김여정은 빤한 거짓말로 자작극이라 우기며 확성기로 위협한다. 뻔뻔하고 낯 두꺼운 적반하장”이라고 적었다.
김 부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 지뢰 폭발 사고 이후 10번째로 나온 메시지다. 김 부장은 지난 3일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 훈련 발표 외에 나머지 9건에선 DMZ 지뢰 폭발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김 부장은 전날 “새로운 화력 구분대들의 사격진지 차지”를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새로운 대응 수단 임무 대기태세”를 거론하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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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부장이 전날 “확성기 가동 상태” 돌입과 이날 “확성기 대기 상태”라는 표현을 연이어 쓴 것은 확성기 가동 재개를 앞두고 여지를 두면서 대남 압박을 이어가려는 의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부는 DMZ 지뢰 폭발 사고 후 한 달여 만에 유엔 안보리 의장에 서한을 발송하며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 의장 앞으로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폭발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으로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임을 설명하고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입장을 내고 “MDL 일대에서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긴장과 충돌의 위험을 키우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북측은 우리에 대한 위협을 멈추고, 실효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 간 긴장과 충돌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 해결 방안은 MDL에 대한 남북의 입장을 일치시키고 평화적 관리를 위한 소통체계를 하루빨리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김 부장의 연이은 담화·발언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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