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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앙카라대가 공동으로 튀르키예 중부 카이세리 근처 퀼테페 유적을 발굴조사하는 모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중앙 아나톨리아에서 모자이크 유구(遺構·옛 건축물 흔적)가 발견된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이번 발굴은 이 지역에도 헬레니즘 시대 도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첫 고고학적 증거입니다." 최근 공개된 새로운 발견은 헬레니즘 시대(기원전 323∼30년) 모자이크 유구와 중첩된 네 개의 문화층이다. 기록상으로만 남아있던 2,000년 전 도시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데는 한국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발굴 기술이 역할을 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앙카라대와 함께 퀼테페 유적 공동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2년 차에 큰 성과를 낸 것이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튀르키예와 형제국인 한국 간의 과학적·문화적 협력의 소중한 결과"라고 칭송했다. 튀르키예 동쪽 카이세리 퀼테페-카네시 유적 전경. 상부 도시 중앙의 와르샤마 궁전 아래 구간이 새로 파낸 곳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한국과 튀르키예를 비롯해 5개국이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퀼테페 유적은 본래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번성한 고대 청동기 제국 히타이트의 뿌리로 불리는 쿠샤라 왕조의 수도 카네시였다. '퀼테페 문서'로 불리는 2만3,500여 。의 설형문자 .토판은, 고대 아나톨리아와 메소포타미아의 교역을 증명하는 기록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바다이야기 파일 . 이 때문에 처음 퀼테페를 발굴하기 시작한 1948년 이래 조사의 초。은 대략 기원전 30~12세기쯤인 청동기시대에 집중돼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튀르키예 공동연구팀이 퀼테페 내 와르샤마 궁전 유적 동쪽 땅을 파 내려가던 도중, 청동기시대로부터 대략 1,000년이 지난 기원전 300년경에도 여전히 큰 도시가 존재했음을 암시하는 유적을 발견한 것이다. 퀼테페 유적에서 발견된 기원전 300년경 헬레니즘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자이크 건물지의 조사 후 모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이번에 확인된 모자이크 유구는 큰 건물의 모서리다. 동서 163㎝·남북 165㎝ 정도 규모인데, 주변에 추가 파편이 발견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건물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짐작된다. 바닥에는 헬레니즘 시대 건축 기술이 확인된다. 지면을 고른 뒤 깨진 돌과 고운 흙으로 기초를 조성하고, 작은 강자갈을 깐 다음 토기 조각과 석회 등을 이용해 바닥면을 단단히 마감했다. 쿨라코을루 교수는 "현재로서 용도를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모자이크 유구가 발견되는 장소는 보통 제사를 지내는 신전처럼 중요한 장소였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건물의 규모와 성격을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 말했다. 함께 발견된 4개 문화층에는 건물지와 바닥, 벽체, 수로와 출입시설 등 여러 생활 흔적이 중첩돼 나타났다. 이 도시의 건물이 지속적으로 보수되고 새로 지어졌음을 암시한다 바다이야기사이트 . 발굴단은 각 지층의 유물과 유적을 비교해 헬레니즘 시대 퀼테페의 상세한 연대기를 확립할 계획이다. 퀼테페 유적에서 새로 발견된 헬레니즘 시대 4개 문화층. 위부터 1층, 2-1층, 2-2층, 3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뷜렌트 괴뉠타쉬(가운데)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문화유산박물관총국 부총국장이 27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한-튀르키예 공동 발굴 성과를 밝히고 있다. 왼쪽은 우무트 괴르귈뤼 문화관광부 발굴조사부장, 오른쪽은 발굴책임자인 피크리 쿨라코을루 앙카라대 교수. 국가유산청 제공 이번 발굴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과학적 분석 기술이 활용됐다. 애초 와르샤마 궁전 동쪽을 파기로 결정한 것도 지구물리탐사(땅을 파거나 시추하지 않고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탐사)를 통해 유구가 가장 많이 묻혀 있을 장소를 파악하고 선정한 것이다. 김대영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학예연구사는 "분석과학과 동물 유체 분석, 고화질 디지털 3D 측량 등 우리 연구원의 장.인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뷜렌트 괴뉠타쉬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문화유산박물관총국 부총국장은 "튀르키예의 고고학적 연구성과와 한국 연구진의 과학적 분석 기술, 디지털 기록 기술을 결합해 더욱 발전된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측은 이번 발굴에 대해 "세계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유적의 조사·연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국제 공동연구 역량과 학술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은 내년 8월 한국-튀르키예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번 발굴 성과를 특별전시 형태로 공개한다. 뷜렌트 괴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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