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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해 넘는 시간이 두 로봇 사이에 놓였다. 한쪽에는 몸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백남준의 ‘로봇 K-456’, 다른 쪽에는 막힘없이 대화하면서도 때로 그럴듯한 거짓을 말하는 노진아의 ‘네르바 아티피시아’가 있다. 투박한 기계와 유창한 인공지능(AI)의 대면이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ACT 페스티벌 2026’은 이 간극에서 출발한다. 기계는 인간을 얼마나 닮았으며, 인간은 그 앞에서 무엇을 잃고 얻는가. 지난 23일 개막해 11월 8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에는 10개국 29개 팀이 참여했다. 주제는 ‘아이, 휴먼: 테크네세(世)에 응답하기’. 기술이 감각과 판단, 관계까지 빚어내는 시대를 ‘테크네세’라 이름 붙이고, 진보의 속도보다 그 방향을 묻는다. 복합전시 3·4관과 예술극장 등을 잇는 동선은 첨단 기술의 경연장보다 인간을 되짚는 사유의 현장에 가깝다. 백남준의 ‘로봇 K-456’. 노진아‘네르바 아티피시아’. ‘K-456’은 그 질문의 오래된 출발。이다. 전시작은 1964년 원작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1996년 제작한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기계의 몸이 드러내는 어긋남은 ‘네르바’의 언어적 오류와 겹친다. 자연스러운 대답에 사실이 아닌 정보가 섞이는 순간, 관객은 유창함과 진실이 같은 말이 아님을 깨닫는다 사이트바다이야기게임 . 기술의 불완전함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몸에서 언어로 자리를 옮겼다. 크레이그 킨테로와 피비 그린버그가 공동 연출한 확장현실(XR) 연극 ‘블러’에서는 질문이 삶과 죽음으로 깊어진다. 아들을 잃은 여성의 이야기에 가상·증강현실과 AI, 실제 배우의 연기를 포갰다. 인간 복제와 상실을 다루는 작품은 죽음을 되돌릴 가능성보다, 그 가능성을 좇으며 놓칠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애도의 무게는 선명해진다. 알라팝_3-LA 애도사 2. ACC제공 발리 푸굴랭의 ‘트레이스: 애도의 프로세서, 광주에서’는 그 무게를 공동체의 기억으로 옮긴다. 작가는 광주에 2주간 머물며 5·18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무등산과 지역의 역사를 살폈다. 그렇게 빚은 가상의 풍경에서 기술은 현실을 지우는 장치가 아니라 타인의 상실에 귀 기울이게 하는 매개가 된다. ‘블러’가 죽음의 경계를 흔든다면, ‘트레이스’는 남겨진 이들이 기억을 나누는 방식을 묻는다. 안네 임호프의 ‘아바타’와 우톈창의 ‘안녕, 춘추각’은 시선을 다시 몸과 감각으로 돌린다. 손오공릴게임다운로드 ‘아바타’의 32분 영상에서는 배경이 추상적인 색과 빛으로 흐려져도 사람의 몸은 또렷이 남는다. 반면 AI 영상처럼 보이는 ‘안녕, 춘추각’의 비밀은 옛 극장의 마술과 손기술이다. 하나는 몸의 존재감을 붙들고, 다른 하나는 보는 행위의 확신을 허문다. 우톈장_안녕 춘추각. ACC제공 전시를 관통하는 말은 ‘글리치’, 곧 어긋남이다. 기계가 삐걱거리는 순간과 눈앞의 이미지를 믿을 수 없게 되는 순간이 맞물린다. 축제는 이를 감춰진 기술의 구조가 드러나는 틈으로 읽는다. 빛과 소리의 공연으로 전시장 밖까지 확장되는 질문도 같다.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우리는 기술 앞에서 어떤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관람은 무료이며 일부 체험은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60여 년 전 뉴욕 거리를 누비다 자동차에 치였던 백남준의 최초 로봇부터, 오월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품은 가상의 숲까지 두루 아우르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술이 삶의 지배적 환경이 된 오늘날, 완벽해 보이는 기계의 오작동과 어긋남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과 최첨단 기술의 절묘한 만남을 다룬 ‘ACT 페스티벌 2026’은 오는 11월 8일까지 개최되며, 모든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지 이어지는 축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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