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보험설계사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을 찾아 노조 설립 및 활동 방해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진제공=현대해상보험설계사노동조합
"그러면 다른 회사 가서 해. 여기서 하지 말고."
안산지역 보험설계사들을 중심으로 현대해상 최초의 보험설계사 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회사 관리자들이 노조 설립을 압박하거나 조합원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발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 관련기사 :?인천일보 10월 26일자 6면 '70년 만 현대해상 보험설계사 노조 설립 추진에 '방해·압박' 논란…노동부 고발'
70년 만의 설계사 노조 출범 이후 회사 조직 내 다툼이 심각해질 우려가 나오지만, 현대해상 본사는 중재 역할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현대해상보험설계사노조 측이 인천일보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노조 설립을 추진하던 안산지. 설계사들과 상급 관리자들 사이에서 노조 활동을 둘러싼 갈등이 수차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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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나온 발언을 두고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지난 19일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에 고발한 상태다.
실제 지난달 논의 자리에서 A 노조원이 다른 보험사에도 설계사 노조가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고, B 관리자는 다른 회사에 가서 노조 활동을 하라는 취지의 의견이 오갔다.
B 관리자는 "그러면 삼성화재 가서 해. 여기서 하지 말고"라고 말했고, A 노조원은 "그런 말 하지 말라"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노조 활동이 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노조원이 "우려할 일이 없다. 본사와 대화한다"고 하자, 관리자는 "내가 있는 동안에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게 싫다"고 했다. 이어 "우리 회사 노조(다른 노조)도 싫다. 노조비 받아먹고 어디 쓰는지 모르겠고"라는 등의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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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또 다른 사례에선 노조 활동 참여 서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당시 한 관리자는 노조원과의 통화에서 "사인했느냐"고 물어본 뒤 "그거 좋은 거 아니니까, 괜히 이름 나와서 눈총받지 말고 그냥 빼라는 소리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본사는 노조와 대면 소통도 하지 않으면서, 중재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노조는 지난 12일 본사 노무 담당자 앞으로 노조 설립 상견례를 요청하는 내용의 우편을 발송했지만, 수취인이 없다는 이유로 반송됐다.
노조 관계자는 "일련의 사측 행위는 노조 설립을 저지하거나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본사는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함이 마땅함에도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안산지청 관계자는 "고발이 접수됨에 따라 이날 고발인 확인에 들어갔으며, 절차에 따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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