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주 4.5일제 도입에 찬성하지만, 임금 삭감을 동반할 경우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과 영세사업장 간 찬성률 격차가 36%포인트에 달해 기업 규모에 따른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27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PMI)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20대 이상 직장인과 자영업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4%가 주 4.5일제 도입에 찬성했다.
그러나 임금 삭감을 조건으로 제시하자 찬성률은 35.8%로 33.6%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이 줄어들 경우 도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5.6%에 달했다.
주 4.5일제 도입 시 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8.9%가 기존 임금을 유지하거나 여건에 따라 일부 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비례해 임금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응답은 27.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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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삭감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근로시간이 4시간 줄어들 경우 1시간분의 급여 삭감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비율이 57.3%로 가장 높았다. 2시간분 삭감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30.4%였다.
기업 규모별로도 주 4.5일제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컸다. 1000인 이상 대기업 직원의 찬성률은 84.2%에 달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48.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두 집단 간 격차는 36.0%포인트였다.
현재 직장에서 주 4.5일제 도입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53.8%로 불가능하다는 응답(40.6%)보다 높았다. 대기업 근로자의 67.1%는 도입이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57.1%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도입이 어렵다고 보는 이유로는 업종 특성상 근로일수나 근로시간 단축이 어렵다는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출 감소 및 인건비 증가(19.4%), 대체인력 확보 어려움(16.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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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 역시 임금·소득 감소 우려가 33.1%로 가장 높았다. 생산성·서비스 저하 등 기업 경제활동에 미칠 영향(22.5%), 업종·기업 규모별 여건 차이(17.4%), 대기업·공공기관 근로자에게만 혜택이 집중될 가능성(16.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찬성 이유로는 여가·휴식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이 50.1%로 가장 많았다.
제도 도입에 필요한 정부 지원책도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 종사자는 근무체계 개편 및 생산성 향상 지원(40.8%)을 가장 많이 꼽았고, 5~49인 중소기업에서는 인건비·재정 및 세제 지원(26.8%) 요구가 가장 높았다.
도입 방식에 대해서는 기업·업종별 여건에 따른 자율적 도입이 26.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법적 제도를 통한 단계적 도입(24.4%), 정부 지원과 사회적 논의를 통한 단계적 도입(23.5%)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정부는 획일적인 법정 근로시간 단축보다는 기업 규모와 업종별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제도 설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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