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 예향교회 청소년 축제 참가자들이 지난 9월 교회에서 e스포츠 대회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양주 예향교회 제공
지난 3월 17일 시작한 기획은 36회에 걸친 연재를 통해 ‘청빙’ ‘직분’ ‘재정’ 등 한국교회가 새로 고쳐야 할 쟁.을 집중 조명한 뒤 환대를 통해 교인과 이웃 모두를 사랑으로 품는 교회를 취재해 보도했다. 웹 브라우저의 새로고침 단축키(F5)에서 착안한 ‘F5’에는 영적 지도력(Fatherhood) 교회 조직(Framework) 재정(Finance) 환대(Feast) 경계를 넘어(Beyond the Frontier)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한국교회 갱신과제와 방향성을 압축해 담았다.
기획을 시작하면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던 설문조사도 교회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보여주는 좌표가 됐다.
교회의 민낯은 뼈아팠다. 교인과 탈교회 성도 101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가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었다”고 답했다. 일반 국민 대상 조사(기윤실 75.4%)보다 교회 내부를 경험한 이들의 불신이 더 깊었다. 교인 90%가 ‘새신자를 환대한다’고 답했으나 교회를 떠난 이들은 “교인만의 배타적 친밀함이 진입장벽이었다”고 털어놓으며 ‘환대의 착시 현상’도 보여줬다.
청빙을 다뤘던 ‘영적 지도력’ 분야에서는 목사의 목회 경력(4%)이나 스펙(2%)보다 인품과 도덕성(54%)을 갈망하는 교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스펙 청빙’ 관행의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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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조직’에서는 섬김(39%)보다 계급장(56%)으로 변질된 직분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직분 임기제’ 등 수평적 분권을 제안했다. ‘재정’ 영역에서도 교인을 떠나게 만든 ‘깜깜이 재정’의 문제.을 꼬집고 최소 단위까지 결산을 공개하는 투명 재정과 유휴 공간 나눔, 도농 상생 동역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재는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복음이 제시한 환대를 회복하고 실천하는 사역 현장으로 이어졌다. 교회의 환대는 실로 다양했다.
청년과 다음세대를 환대하는 교회에 우선 눈길이 갔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골목에 주방이 딸린 공연장 좌석을 설치하고 청년 복음 플랫폼을 조성한 서울중앙교회(최성원 목사)의 홍대센터처치, 고립·자립준비청년에게 3000원 김치찌개를 대접하며 식구가 돼준 일산 따뜻한밥상(전지욱 목사), 속도보다 합의를 택하며 상처 입은 청년을 보듬은 성남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의 선한목자젊은이교회, 본당 대신 5층 규모의 비전센터를 지어 풋살장과 스마트팜 카페로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양주 예향교회(백성훈 목사)의 사연이 롤모델로 제시됐다.
이주민·다문화 환대도 빼놓을 수 없었다. 교회들은 손님을 시혜적 대상에서 교회의 주체이자 동역자로 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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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마다 4개 언어로 예배하며 이주민 교인을 운영위원으로 세운 경남 양산 다사랑교회(최창용 목사), 14개국 유학생과 한국인이 동등한 주인으로 모여 몽골·탄자니아 등에 현지 출신 전문인 선교사 4명을 재파송한 충북 청주 함께가는교회(이영규 목사), 무슬림 유학생에게도 쉼터와 숙식을 내어준 서울 종로구의 나그네의 집 카페브릿지(김갈렙 원금향 선교사), 경기도 안산 선부동 고려인 아동 돌봄과 무료 법률·노무 상담을 결합한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 130년 역사의 시골교회가 공간을 내고 은퇴 선교사가 합류해 공단 외국인들을 섬긴 경기도 김포 송마리교회(최윤석 목사)는 공교회의 지평을 넓혔다.
취약계층과 장애인을 환대한 교회들은 차별을 내려놓고 인간적 존엄을 회복시켰다.
노숙인을 ‘식구이자 생활인’으로 맞으며 존엄한 마지막 길까지 동행하는 구세군 시립은평의마을(원장 장경환 사관), .자 주보와 온라인 ‘AL-소리도서관’을 통해 신앙 서적 1400여권을 보급한 부산 흰여울교회(정민교 목사), 문 없는 교실과 불빛 신호로 수어를 제1언어로 세운 농인 대안학교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교장 김주희)은 장벽을 허무는 복음의 참모습을 증명했다.
고립된 교회 담장을 허문 곳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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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헐고 대지 전체를 주민 쉼터인 ‘초록 마당’으로 내어준 서울 성실교회(현석범 목사), 본당 661㎡(200평)를 공공 키즈카페로 개방하고 탈북 여성 작업장에 부속 건물을 무상 임대한 주님앞에제일교회(노윤식 목사), 13년간 달걀을 나르며 마을 영화관과 협동조합으로 소멸 위기 농촌의 비빌 언덕이 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곡성의 선한농부교회(이형균 목사)는 교회가 곧 마을의 안식처임을 보여줬다.
기사가 보도된 이후 이들 교회는 더욱 큰 결실을 맺고 있다.
이영규(오른쪽) 함께가는교회 목사와 외국인 유학생들이 충북 청주 교회에서 수요 디너모임을 하는 모습. 함께가는교회 제공
충북 청주 함께가는교회(이영규 목사)의 유학생 선교는 서울 서초구 방주교회(반태효 목사)가 몽골에 현지인 선교사 2명을 협력 선교사로 공식 파송하면서 교회 간 동역 모델로 확장됐다. 유학생 저녁식사 모임은 ‘미니 음악회’로 확대 개편돼 참여자가 2배 이상 늘었고 멘토링 봉사자 합류와 함께 다음 달 15일에는 12개국이 참여하는 제2회 선교박람회를 앞두고 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한강공원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장면.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제공
개교 20주년을 맞은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은 보도를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이 공개되며 오는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단법인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의 ‘장애인먼저실천상’ 수상 단체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예향교회 백성훈 목사는 지난 9월 열렸던 국민미션포럼 강연자로 나서 다음세대 환대의 철학을 나눴다. 이 교회는 최근 청소년 모바일 게임 리그와 풋살대회를 결합한 ‘이스포츠 축제’도 열어 교회 밖 청소년들까지 대거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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