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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상도에서 자랐고, 대형 교회 목사이고, 나이도 70이 훌쩍 넘었습니다. 누가 봐도 보수 꼴통이죠. 중요한 건 그때 보수 꼴통이 되지 않는 용기입니다.” 류영모 한소망교회 원로목사는 거침없이 말했다. 그는 “목사에게는 극우와 극좌, 양쪽에서 욕먹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치적 성향이나 자신이 속한 진영에 갇히지 않고 신앙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오는 31일은 종교개혁기념일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CBS 이사장 등을 지낸 그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2016년 교회부터 달라지자는 취지로 ‘나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포럼 등을 통해 교회 개혁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지난 10년을 돌아본 그의 평가는 냉정했다. “몸부림을 쳐왔지만 한국 교회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습니다. 교회가 사회를 걱정해야 하는데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어요.”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나부터 포럼’ 사무실에서 류 목사를 만났다.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교회가 성장하면서 힘을 가지려 하고 십자가를 지는 대신 십자군이 되려 합니다. 낮아지고 희생하는 대신 자기 힘을 과시하는 거죠. 교회가 계속 그 길로 가면 하나님이 버리기 전에 사회가 먼저 버립니다 모바일 .” -일부 교회의 정치적 행보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처럼 비치기도 합니다. 정당한 사회 참여와 정치적 편향은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신앙과 이념은 다릅니다.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에요. 옳은 일이면 내 편이 아니어도 협력하고, 잘못된 일이라면 내 편이라도 비판해야죠. 중요한 건 무엇을 위해 목소리를 내느냐는 것이죠. 공공의 선을 위한 것인지, 특정 권력이나 자기 진영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따져야 합니다. 교회가 이념의 확성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서야 할 자리는 권력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의 곁입니다.” 류 목사는 한교총 대표회장이던 2022년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와 함께 장애인 이동권 시위 현장을 찾았다. 참가자들과 바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이 옳아서도, 시위 방식에 동의해서도 아니었어요. 그들의 아픔을 듣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우는데 울지 말라고 꾸짖을 수는 없잖아요.” 울진·삼척 산불 당시에는 교회가 힘을 모아 피해 주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일에도 나섰다. 그는 이를 “우는 자와 함께 운다”는 말로 설명했다. 야마토게임 방법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왼쪽에서 두번째)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왼쪽에서 네번째)가 2021년 1월5일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 현장을 함께 찾아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이 몸담은 교단의 잘못된 관행도 비판했다. 최근 교단 지도자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 부정부패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설교를 했다. “우리 치부를 드러내는 게 두려웠어요. 설교하고 나서도 후회했지요. 그렇지 않아도 교회가 욕을 먹는데 세상에 잘못을 더 알린 것 같아서요.” 자신이 개척해 30여 년간 이끌어온 한소망교회에서는 후임자 선정과 목회 이양을 3년에 걸쳐 준비했다. 일부 대형 교회의 목회직 세습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가족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지 않고 별도의 후임자를 선정한 것이다. 청년들에게도 교회 운영의 실질적 권한을 넘겼다. 기존 청년부를 예배와 재정, 운영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청년교회’로 운영하도록 했다. 기성세대가 결정하고 청년들이 따르는 방식에서 벗어난 시도였다. -청년들에게 교회 운영을 맡기는 게 불안하지는 않았습니까. “그냥 맡겼는데 잘해요. 100%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120% 잘하고 있어요. 신천지게임 다운로드 청년을 어린아이로 보면 안 됩니다. 때로는 우리보다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인정해야죠. 저도 젊은이들에게 배우는 게 참 많아요. 처음엔 늙은 목사 이야기를 들어줄까 걱정했는데 직접 찾아가 대화하다 보니 친구처럼 받아주더라고요. 그게 참 신나는 일이에요.” -젊은 세대에게 교회가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를 교회 내부에서 찾는다면 무엇일까요.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들은 그런 걸 보는 게 아니에요. 진짜 교회인가를 묻는 거죠. 지도자가 존경스럽지 않고 교회가 공정하지 않으면 머물지 않아요.” -말씀하신 ‘진짜 교회’와 현실 사이에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교회에 실망해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요. “교회는 완성된 건물이 아니라 공사 중인 건물입니다. 천국이라기보다는 병원 같은 곳이죠. 완전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건강해지는 곳입니다. 모순이 있다고 떠나는 것만이 답은 아니에요. 함께 고쳐가야 합니다. 교회도 왜 사람들이 떠나는지 준엄하게 받아들여야죠.” 류영모 목사가 15일 한국교회의 개혁과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옆의 기도문 목판은 언더우드 선교사가 고향 영국에서 가져와 심은 나무로 만든 것이다. 나무는 고사했지만, 살아 있을 때 가지를 잘라 번식시킨 후손 나무들은 연세대와 새문안교회 등 여러 곳에서 자라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운영방향을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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