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였던 고(故) 산민 한승헌 선생이 옥중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의 인간적 면모가 재조명됐다.
28일 전북대학교 한승헌도서관에서 열린 제2회 산민포럼에서 원도연 원광대학교 교수는 ‘산민 한승헌의 생애와 편지들’을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섰다.
원 교수는 산민 선생의 생애를 보여주는 다양한 기록 가운데 1975년과 1980년 두 차례 투옥 당시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 주목했다.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사 활동 등 공적 영역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생각과 삶의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원 교수는 “우리는 산민 선생을 민주화운동가나 인권변호사라는 공적 영역을 중심으로 기억해왔지만, 제가 생각한 선생님은 기록가였다”며 “가족에게 보낸 편지는 한 인간으로서 어떤 의식과 태도를 갖고 살았는지 보여주는 진솔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편지에는 감옥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족을 안심시키고 일상의 여유를 잃지 않으려는 한 선생의 모습이 담겼다. 자녀들의 글씨와 성적을 칭찬하고 공부를 격려하는 한편, 다정한 농담을 건네며 가족과의 유대를 이어갔다. 자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태도도 엿볼 수 있었다.
원 교수는 편지에 드러난 한 선생의 신앙과 독서에 대한 열정에도 주목했다. 한 선생은 옥중에서도 기도와 사색을 이어갔으며, 가족에게 책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등 독서를 통해 내면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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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 생활을 단순히 견뎌야 할 고통으로 여기기보다 정신과 믿음을 단련하고 새로운 생각을 얻는 기회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선 감옥 벽에 휴지통을 달아두고 홀로 농구 놀이를 하며 웃음을 찾았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원 교수는 이러한 기록이 고난 속에서도 유머와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한 선생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삶을 담은 편지와 자료가 당사자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며 “옥중 편지를 통해 공적 활동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한 선생의 삶과 내면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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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