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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의 역사학자 디페시 차크라바르티. 미국 시카고대 누리집 갈무리 인간은 자신이 박테리아, 식물성 플랑크톤, 식물, 나무보다 우월한 존재라 여긴다. 그러나 그들이 생산하는 산소에 기대지 않고선 단 1초도 살 수 없다. 인간이 그토록 자랑하는 ‘진보’는, 27억년 전 남세균이 처음 광합성을 시작한 뒤로 대기 중 산소의 비중이 21% 수준에 이르게 된 지구의 ‘깊은 역사’ 속의 극히 짧은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 지구는 인간을 먹여살리는 ‘대지’(earth)이기 이전에, 수많은 생명체보다 먼저 존재하는 ‘행성’(planet)이다. 이처럼 ‘지구’와 ‘행성’을 구분하는 독특한 사유로 ‘인류세’(anthropocene) 담론을 주도해온 석학 디페시 차크라바르티(78)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가 처음으로 국내 청중들과 만났다. 그는 지난 27일 연세대 ‘인간평화와 치유연구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회의 ‘대전환인가, 대혼돈인가?: 대공존을 향하여’에 참가해 ‘인간 우월주의 비판: 행성에 대한 새로운 경외를 향하여’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다만 개인적 사정으로 직접 방한하진 못해, 화상으로 참여했다. 인도 출신인 차크라바르티는 탈식민주의 관。에서 서구중심주의를 해체하는 ‘서발턴 연구 그룹’을 만든 일원이다. 바다게임사이트 유럽을 수많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상대화하는 ‘유럽을 지방화하기’를 제시한 바 있다. 식민주의가 만든 ‘전지구적인 것’에 대한 그의 사유는 이후 기후변화와 인류세로까지 확장됐다. 그 핵심에는 인간이 자신들과 상호작용한다고 믿어온 ‘지구’와 그저 지질학적·생물학적 과정이 결합한 시스템인 ‘행성’의 구분이 있다. 냉전과 우주개발 경쟁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지구시스템(earth system)에 대한 새 지식을 열었다. 세계기상기구(WMO) 누리집 갈무리 차크라바르티는 “인류가 이전부터 이해해온 삶의 의미는 삶(개인·국가·인류)을 끊임없이 개선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사고에서 행동, 제도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것이 여기에 기반하며, 이런 인식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산소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냉전과 우주개발 경쟁 와중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구시스템’(earth system) 과학은 지구가 변함없는 인간의 배경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 작용하는 하나의 시스템이란 것을 알게 했다. “산소는 인간을 위해서만 대기 중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이 없어도 존재한다.” 사이트바다이야기게임 문제는 “우리가 이처럼 다른 형태의 지식을 갖게 됐지만, 이 지식이 아직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차크라바르티는 지적했다.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위기 등 인간이 추구해온 진보에 수반하는 대가가 현실화하고 있는데도, 인간은 여전히 자신의 삶을 더 낫게 하는 것만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인간이 지구를 아무리 많이 착취해도 지구는 변함없이 그대로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있다. 차크라바르티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 비상사태’를 아무리 강조하고 강력한 발언을 이어가도, 미국 같은 초강대국이 기후협약에서 탈퇴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 꼬집었다. 그렇다면 지구가 인간의 당연한 무대가 아닌, 인간에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는 행성이라는 지식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차크라바르티는 “지구시스템 과학은 추상적·이성적으로만 구성된 과학적 개념이기 때문에, 그 개념과 직접 부딪치며 살아가지 않는 인간이 자신의 가치관에서 이를 우선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간에게 ‘지구’는 익숙하지만 ‘행성’은 낯선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행성 또는 지구시스템이라는 추상적·과학적 범주를 (인간에게 익숙한) ‘자연’이라는 범주로 ‘번역’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천지다운로드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특성에 영향을 주게 된 시대 또는 사건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차크라바르티는 과거 거의 모든 인간 사회에는 지구에 대한 ‘경외’(reverence) 곧 존중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는 ‘생명에 대한 사랑’과 연결된다고 했다. “어떤 인간 문화도 식물과 곤충, 하늘과 별, 강을 비롯해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관해 생각하거나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은 문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지구를 마음껏 착취해도 된다는 마음과 함께 경외의 마음도 사라졌다. 이를 회복하는 것은 인간과 지구의 상호작용을 되살리는 끈이 될 수 있다. 다만 오늘날 인간이 원주민 사회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롭게 얻은 과학을 바탕으로 삼되 “실제로 행동할 수 있는 세계에 대한 감각”을 함께 연결하자는 것이다. 특히 그는 지구시스템 과학은 추상적인 하나의 언어지만, 자연은 여러 규모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복수의 언어라는 데 주목했다. 기후변화라는 단일한 위기에 대해, 자연이란 개념은 개인·지역·광역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기획이 “‘인간은 특별하다’는 감각을 ‘인간이 우월한 존재’라는 관념으로 확대하거나 그것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를 ‘인류를 지방화하기’(provincializing humanity)라고 불렀다. 다. 기후변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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