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출신 박인환 시인
인제 출신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전쟁기 시에서 한국인의 ‘실존’이 탄생했다고 보는 평론이 나왔다.
정명교(정과리) 문학평론가는 계간 ‘시현실’ 2026년 가을호에 실은 평론 ‘시의 숲 속으로-전쟁과 문학’에서 박인환의 시를 전쟁기 한국문학의 ‘범례’로 꼽았다. 그는 전쟁이 폐허를 남겼지만, 시인은 바로 그 폐허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평론은 해방기 지식인에 대한 냉정한 진단에서 시작한다. 정 평론가는 해방을 “스스로 준비하지 못한 광복”이라고 부른다. 당시 지식인들은 바깥의 이념을 내 것처럼 끌어당기다가 결국 전쟁이라는 파국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상적이라고 여긴 것을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오랜 습성에 전쟁이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분석한다.
시현실 2026 가을호
모바일 바다이야기 릴게임 사이트 추천 및 안내
1951년 작 ‘벽’은 이 단절을 보여준다. 평론은 “옛날 그 위에 名畵(명화)가 그려졌다 하여/즐거워하던 예술가들은/모조리 죽었다”는 구절에서 시인이 옛 세계의 관념 자체를 거부한다고 읽는다.
정 평론가는 같은 시기의 ‘문제되는 것’에 나오는 “죽는 즐거움보다도/나는 살아나가는 괴로움에”라는 구절에 주목한다. 그는 이 구절을 두고 “독자는 여기에서 한국인의 ‘실존’이 태어나고 있음을 본다”고 썼다. ‘실존’이라는 말의 유행을 서양 사상을 흉내 낸 겉멋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동족상잔과 궁핍 속에서 “시시각각의 생존”을 가리키는 절실한 말이었다고 반박한다.
무게중심은 1956년작 ‘세월이 가면’에 대한 재해석에 있다.
모바일 바다게임이야기
박인환의 시는 김수영에게 ‘값싼 유행의 숭배자’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 평론가는 “사랑은 가고/과거는 남는 것”이라는 구절이 “과거는 가고 사랑은 남는다”는 상식을 뒤집는다는 。에 주목한다. 겉멋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깨달음에서 나온 “무의식적 기도”로 보는 것이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망가졌지만, 살아남으려 안간힘 썼던 경험만은 남았는 것이다. 6·25에 대한 한국인 공통의 경험이기도 하다.
강원도민일보는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계간 시현실과 공동으로 30일 오후 5시 서울 예술가의 집에서 2026 박인환문학상 시상식을 연다.
올해 박인환문학상 수상자는 김원경 시인이 선정됐으며 강원도 문인을 대상으로한 박인환작가상에는 인제 출신 유기택 시인이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다. 이번 시현실 가을호에는 엄창섭(강릉)·탁운우(춘천)·김진숙(춘천) 시인의 작품도 수록됐다.
#박인환 #시인 #한국인 #실존 #폐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