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7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북한 주장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공격 무인기 ‘샛별-9형’. 동아일보DB
최근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북한이 복수의 비행장에서 미사일을 탑재한 무인기 시험 발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미국의 리퍼(MQ-9) 무인 공격기와 형상이 유사한 북한 ‘샛별-9형’ 무인기가 무장을 탑재하고 타 지역으로 이동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하는 등 실전 배치를 위한 전력화를 앞두고 있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 최근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북한이 비대칭 대남(對南) 무기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정부 고위 소식통 등에 따르면 평안북도 방현비행장에서 북한이 개발 중인 샛별-9형 무인기가 최근 다른 비행장 등으로 이동해 시험 발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무인기 개발 및 시험 거。인 방현비행장에서 핵심 무인기 전력들이 사실상 북한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성능 .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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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23년 7월 미국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와 리퍼를 닮은 샛별-4형과 샛별-9형을 처음 공개했다. 특히 북한은 2023년엔 샛별-9형의 지대지 미사일 발사 장면을, 2025년엔 신형 장거리 정밀활공유도폭탄을 샛별-9형이 장착하고 비행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025년 샛별-9형이 최소 6기가 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자폭형 무인기 등 소형 무인기에 대한 대량 생산이 진행되고 있고, 여러 지역에서 성능 시험 및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거치면서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무인기를 통해 비대칭 전력 강화에 전방위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두 종류의 자폭형 무인기에 ‘금성’ 계열 명칭을 붙였다면서 이 무인기들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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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1년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무인기 개발을 전략무기 과업으로 상정한 뒤 공개 행보를 통해 무인기 전력 강화 메시지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2024년 8월에는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전략정찰 및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뿐 아니라 전술 보병·특수작전부대용 자폭형 무인기도 더 많이 개발, 생산하라고 지시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본격화된 뒤인 같은 해 11월에도 자폭형 무인기 성능시험을 직접 지도하며 “하루빨리 계열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들어가라”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의 전방위적인 무인기 전력 강화와 맞물려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병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 추진 드론 기술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우리 정부도 북한군이 전쟁 파병을 거치면서 무인기 조종법과 전술뿐만 아니라 개발과 관련한 기술 지원이 이뤄져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 주장대로 제트 기술이 공유됐다면 북한이 대량생산 중인 자폭형 무인기 등 소형 무인기에 도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도화에 속도를 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