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물가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기업들의 자금 조달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자체의 위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다.
1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4일 기준 일주일 동안 6803.90에서 6008.81로 795.09포인트(11.69%)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5.8%), IT하드웨어(-14.3%), 기계(-13.2%) 등의 낙폭이 컸다.
증시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국 반도체 기업 CXMT의 기술 추격 우려와 미국의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목됐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CXMT는 차세대 D램 셀 구조인 '4F스퀘어(4F²)' 기술 개발에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해당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D램 제품을 공개할 계획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기술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에 주목하며 메모리 반도체 경쟁 심화 가능성을 반영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다. 근원 CPI 역시 2.6% 올라 예상치(2.5%)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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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AI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지난 8~14일 코스피 시장에서 9조845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조4251억원, 기관은 6716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에 집중됐다. 업종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반도체가 약 8조원으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4조9593억원, 삼성전자는 2조478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 3조7013억원, SK하이닉스 1조4040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이번 조정을 AI 산업 전반의 위기로 판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문제가 된 것은 AI 산업 전체가 아니라 개별 기업의 자금 조달 구조"라며 "고금리 환경에서도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구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어위브의 무담보채권과 달리 네오클라우드 프로젝트 담보부 채권,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빅테크 채권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와 TSMC의 3분기 호실적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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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의 10월 1~10일 수출액은 26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증가율도 28.5%를 기록했다.
향후 증시의 관건은 외국인 수급 회복과 금리 불확실성 완화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00~6100으로 제시했다. 3분기 기업 실적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고금리 부담과 지정학적 위험은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자사주 대입 호가가 일단락된 가운데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 낙폭을 심화시켰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반도체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재평가받는다면 강한 반등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방향성 탐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간선거 일정과 지정학적 위험 등을 고려하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오는 19일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요 변수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시장 전망치는 4.4%이며,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조정을 반도체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금리 부담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 반등 여부보다는 기업별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판단이다.
될 것이라는 전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