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통 제약사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가 잇따르고 있다. 창업주와 오너 2세의 고령화로 경영권 승계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분 증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국제약품, 일양약품 등 최근 제약사 오너 일가 지분 증여로 지배구조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은 지난 2일 보유하고 있던 종근당 주식 131만8807주를 세 자녀에게 전량 증여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9.55%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장 많은 주식을 받은 사람은 장남 이주원 종근당 개발전략센터장(상무)이다. 이 상무는 52만8807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기존 1.48%에서 5.32%로 높아졌다. 장녀 이주경 씨와 차녀 이주아 씨도 각각 39만5000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4.04%로 확대됐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은 종근당 직접 보유 지분은 0%가 됐지만, 종근당홀딩스 지분 33.73%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 지분 승계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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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약품도 오너 3세로의 지분 승계를 본격화했다. 남영우 명예회장은 지난 6일 보유 주식 181만5237주 전량을 장남 남태훈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남 부회장의 지분율은 2.12%에서 10.70%로 확대됐다.
이번 증여로 국제약품 최대주주는 지분 23.96%를 보유한 비상장사 우경으로 변경됐다. 다만 남 명예회장이 우경 지분 85.43%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 지분 승계는 남은 과제로 꼽힌다.
일양약품은 오너 3세 정유석 대표 중심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도언 전 회장은 지난 7월 장남 정유석 대표에게 보통주 170만주를 증여하면서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넘겼다. 이후 9월에도 정 대표에게 35만4073주를 추가 증여했다. 정 전 회장은 같은 달 차남 정희석 씨에게도 12만주를 증여하며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역시 창업주에서 오너 2세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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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영 회장은 지난 8월 장남 강원호 대표에게 보유 주식 80만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강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3.09%에서 18.12%로 높아졌고, 강 회장의 지분율은 15.61%에서 10.58%로 낮아졌다. 강 대표는 이번 증여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최근 잇따른 지분 증여의 배경으로 창업주 고령화와 주가 부진에 따른 세금 부담 완화 가능성을 꼽는다.
현행 법에 따르면 상장주식의 증여재산 가액은 증여일 이전과 이후 각각 2개월 동안의 시세가액 평균으로 평가한다. 주가가 낮은 시기에 증여할수록 주식 평가액이 줄어 증여세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구조다. 현재 6개월간(4월16일~10월16일) KRX 헬스케어 지수는 30% 하락한 상태다.
증여세 관련 변호사 A씨는 "최근 제약사 오너들의 고령화로 경영권 승계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가 부진이 지분 증여에 따른 세금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시기를 활용해 후계자에게 지분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분 85.43%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