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A씨는 더위를 많이 타고 상열감(上熱感 : 머리나 얼굴 상체에 열이 있는 증상)이 있어 얼굴이 자주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입이 자주 마르곤 하였다. 움직이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는 머리와 얼굴 쪽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오후에는 눈이 항상 피로하고 충혈이 잘 되었다. 갈증이 나서 찬 물을 오래동안 마시다보니 대변이 무르고 자주 설사를 하였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뒷목이 자주 뻣뻣하고 두통이 자주 나타나고 머리가 전체적으로 쪼이는 느낌을 호소하였다. 신경이 예민하여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로 열이 달아오르고 식은 땀이 나며 뒷목이 뻣뻣해지고 두통이 나타나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불안 초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고등학생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정수리 부위 모발이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3년 전부터 학업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모발이 가늘어지더니 탈모양이 하루 100개 이상으로 증가하여 정수리와 앞머리부위에 탈모가 생겨 두피가 비치니 앞자리에 앉는 것이 부담스럽고 남들이 자기 머리만 보는 것같아서 마음이 약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었다. 가족력은 외할아버지가 남성탈모가 있었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탈모가 있는 분 중에서 상열감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화의 병은 크게 신체내의 이상에서 발생하는 내화(內火)와 외부로부터 감염이 되어 발생하는 외화(外火)로 나누어진다.
외화는 외부의 화열(火熱)이 주로 코나 입을 통하여 몸에 침입하여 나타나며 고열, 갈증, 눈의 충혈, 변비, 토혈, 코피, 월경과다, 항강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내화는 첫째, 감정의 변화는 인체의 기혈에 영향을 미치는데 만일 속상함, 억울함, 분함, 화남, 증오심 등의 정신적 갈등이 지속되면 그 상황에서 계속 참고 견뎌야 되고 이러한 압력이 강해지면 무력해져서 아무일도 하지 못하거나 화산과 같이 폭발하게 된다. 이러한 정신적 억울이 있으면 기가 울체되고 그 상태가 계속될 경우 열을 발생하여 안면홍조, 눈의 충혈, 갈증, 변비,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둘째, 정혈(精血)이 부족하거나 진액이 손상되면 허열(虛熱)이나 허화(虛火)가 발생하여 불면, 식은땀, 치통, 인통(咽痛), 안면홍조, 골증조열(骨蒸潮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이 불처럼 뜨겁고 발이 얼음처럼 차가울때 치료하는 경혈은 양보혈(陽輔穴)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양보혈은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의 38번째 경혈로 무릎 외측 중앙에서 발목 외측 복숭아뼈까지를 4등분하여 복숭아뼈에서 무릎방향으로 1/4되는 부위이다. 열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어 상열감, 안면홍조, 눈의 충혈, 편두통, 인통(咽痛), 황달, 담낭염, 요통, 좌골신경통 등을 치료한다. 상열감이 있으면서 탈모가 있는 경우 양보혈을 마사지 해주면 상열감의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상열감으로 인한 탈모에 효과적인 다른 경혈은 백회혈(百會穴)이다. 백회혈은 독맥(督脈)의 20번째 경혈로 양귀끝을 직상으로 연결하는 선과 머리를 지나는 독맥의 정중선이 교차되는 정수리 중앙 부위이다. 백회혈은 열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으며 상열감, 고열, 두통, 이명, 코막힘, 치질, 변비, 중풍 등을 치료한다. 상열감으로 정수리부위에 탈모가 있는 경우 백회혈을 수시로 손끝 지문으로 가볍게 누르면서 돌려주거나 전후좌우로 움직이면서 지압해주면 정수리부위에 혈액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상열감으로 인한 탈모에 양보, 백회 이외에 풍지, 대추, 곡지, 족삼리 등의 경혈에 함께 시술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A씨의 경우 하수오, 복분자, 상심자, 한련초 등 탈모를 치료하고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과 황금, 시호, 황련 등 상열감을 치료하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두피를 치료하는 약침과 상열감을 치료하는 양보, 백회, 풍지, 대추, 곡지, 족삼리 등의 경혈에 14회 시술하였을 때 탈모양이 50% 정도 감소되고 새로운 모발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후 추가 치료로 상열감이 치료되어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과 머리에 땀나는 증상과 눈의 충혈이 치료되고 모발이 굵어지고 모발이 풍성해져서 두피가 가려지면서 자신감도 회복하게 되었다.
정신적인 억울이 있으면 기가 울체되고 그 상태가 계속될 경우 상열감을 유발하므로 긍정적인 생각과 언어생활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행동하면 스트레스는 떠나가고 건강은 그만큼 찾아온다.
긍정적인 생각, 언어, 행동을 예를 들면 나를 서운하게 하게한 상대방을 용서한다. 옛날의 즐거웠던 일을 생각한다. 머리가 다시 풍성해지고 건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자신의 자녀들이 훌륭하게 자란 모습을 상상한다. 하루에 세 번 이상씩 크게 소리내어 하하하 웃는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다. 자신의 성품이 더욱 온유해지고 겸손해진 모습을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작은 친절에도 감사한다. 바다나 산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본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 운동을 한다. 취미활동을 한다. 음악을 감상한다. 등 앞에 있는 미래의 즐거움을 생각하며 우리가 겪는 각종 화와 스트레스를 극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