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한의학적인 원인
30대 남성 K씨는 남성탈모로 저희 한의원을 내원하게 되었다. 3년 전부터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였다. 여기 저기 원서를 냈지만 경기불황과 많은 경쟁률로 인하여 취업이 번번히 좌절되면서 스트레스가 심하였다. 그러면서 취업준비를 위하여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면서 어깨가 뭉쳐서 어깨가 무겁고 뒷목이 뻣뻣하며 편두통이 생기고 눈이 침침하고 얼굴로 열이 달아오르고, 입이 마르며 입이 쓰고 어지럽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변비가 나타나더니 정수리 부위부터 모발이 가늘어지고 두피가 가렵고 아프고 경련이 나며 머리 감을 때 머리가 많이 빠졌다. K씨 처럼 어깨가 결리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나타난다.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을 짚어본다.
1. 상열감(上熱感) : 상열감은 열이 위로 달아올라 안면홍조 등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로 더위를 잘 타며 얼굴로 열이 잘 달아오르고 땀을 많이 흘린다. 감기 걸리면 목이 잘 붓고 열이 오르기 쉽다. 눈이 잘 충혈된다. 동의보감에서는 화가 위로 올라 두피의 피와 진액을 마르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두피의 피가 마르면 모근으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지므로 탈모를 일으킨다.
2. 어깨결림 : 어깨가 결리며 무겁고 뭉치며 뒷목이 뻣뻣하면 경추를 거쳐 두피로 가는 혈액순환이 장애를 받기 때문에 어깨 뭉친 것이 오래 된 경우에 탈모가 자주 나타난다. 임상적으로 뒷목이 뻣뻣할 때 후두부(後頭部) 쪽으로 원형탈모가 나타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3. 소화불량 : 비위는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담당하므로 비위기능이 정상적이면 모발도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비위기능이 약해져서 잘 체하거나 트림이 나고 명치 밑에 통증을 느끼고 식욕이 부진하거나 구역감을 느끼면 기혈(氣血)이 부족해져서 모발의 영양부족을 유발하여 모발이 건조해지거나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나타난다.
4. 설사 : 임상에서 탈모가 있는 분 중에서 설사를 자주 하는 분들이 많다. 남자는 찬 물을 자주 마시거나 술을 자주 장기간 마시거나 여자는 아이스크림이나 찬 물, 찬 음료수를 즐겨 먹는 분 들이 많은데 대장이 차가와져서 설사를 자주하고 대변이 풀어지며 하루에 대변을 3-4회 보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이 차며 몸이 무겁고, 헛배가 부르며, 배가 끊어질 듯이 아프고, 배에서 소리가 나고, 대변이 무르며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설사를 하게 되면 먹은 음식물이 소화흡수되지 못하고 그냥 배설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두피로 가는 영양분이 부족해져서 탈모의 원인이 된다.
5. 혈액순환장애 : 추위를 잘 타며 손발이 차고 저리거나 쥐가 잘 나는 사람은 두피가 머리 쪽으로 심장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탈모가 나타난다. 동의보감에서는 血見熱則行 見寒則凝(피가 따뜻하면 잘 흐르고 추워지면 얼어서 잘 흐르지 못한다.)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람은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며 장기간에 걸쳐 탈모가 서서히 진행된다.
6. 수면장애 :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수면장애가 있어 불면증이 있고 자다가 잘 깨거나 꿈을 자주 꾸고,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 초조하거나 우울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수면부족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탈모의 원인이 되고, 탈모가 되면 이를 근심하여 수면장애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7. 두피의 지루성피부염 : 두피에 지루성피부염이 있으면 비듬이 많아지며 간지럽고 두피가 아프며 간지러움이 심해져 긁다가 진물이 나며 두피의 모낭을 막아 탈모를 일으킨다.
8. 술 : 동의보감에서는 무릇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셔서는 않된다. 피를 소모시키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피가 소모되면 두피로 가는 혈액량도 감소된다. 술은 또한 위 대장 간을 손상시키므로 음식물의 소화흡수 장애를 유발하여 탈모의 원인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은 3잔을 넘어서는 않된다. 많이 마시면 오장을 상하고 미치게 된다고 하였다.
9. 신(腎) 기능의 약화 : 동의보감에서는 신은 모발을 주관한다. 신의 합(合)은 뼈이고 그 영(榮)은 모발에 있다고 하였다. 모발의 윤택과 마르는 것, 자라는 것, 탈모는 신정(腎精)과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야식하거나 과로 과다한 염분 섭취 스트레스 등으로 신기능이 약화되면 신정이 부족해져서 탈모의 원인이 된다.
임상에서 탈모를 처음 진찰할 때 이러한 원인을 진단하여 치료하면 몸이 건강해지므로 탈모가 훨씬 빨리 치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 각각의 원인에 대한 한의학적인 치료법을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