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여성 P씨는 5년 전부터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더위를 타고 얼굴로 열이 자주 달아오르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땀을 많이 흘리고 잠잘 때도 식은 땀을 많이 흘리며 자다가 잘 깨고 꿈을 많이 꾸는 수면장애도 나타났다. 그러더니 2년 전부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더니 1년 전부터는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상체로 열이 자주 달아올라 얼굴이 화끈거리며 두피도 화끈거리고 얼굴에 화장하기 힘들 정도이다. 또한 두피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을 느낀다.
요즈음에 갱년기 탈모로 한의원을 찾는 여성분들이 많다. <소문> 상고천진론에 “ 여자는 49세가 되면 임맥이 허하고 태충맥이 쇠하여 천계가 고갈하고 지도가 불통하여 경수가 단절된다. ” 하였다. 이것은 49세 전후 즉 갱년기 여성의 생리적 변화를 설명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갱년기가 되면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여 여성생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월경이 폐지되고 심신양면에 여러 가지 위화증상이 나타난다. 갱년기에는 열감, 상기, 흥분, 심계항진, 현훈, 두통, 안면홍조, 다한, 이명, 불면, 불안, 견비통, 요통, 신경통 등의 증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갱년기 증상 중에서 열감, 상기, 안면홍조는 갱년기의 주된 증상이다. 동의보감에서는 화가 위로 오르면 두피의 피와 진액이 마른다고 하였다. 모발은 두피의 모세혈관을 통하여 모발의 원료인 피가 잘 공급되어야 모발이 굵고 윤기있고 잘 자란다. 그렇지만 갱년기 열이 올라 두피의 피와 진액이 마르면 두피의 모세혈관이 쇠퇴하므로 두피가 얇아지고 두피가 화끈거리며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나타난다.
여성이 40대 전후가 되면 모발이 빠지고 희어지기 때문에 염색을 하게 된다. 또한 모발이 적은 것을 가리기위해 파마를 한다. 그렇지만 지나친 염색과 파마는 모발 뿐만 아니라 두피의 손상도 가지고 올 수 있고 다른 부위 피부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얇아진 두피를 치료하기 위하여 두피의 모세혈관 생성을 도와서 두피가 두꺼워지게 하는 모발약침을 시술하며, 갱년기 열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음곡, 양보의 경혈에 자침하며 갱년기 열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시호 등의 한약재를 처방하며 모발에 영양을 주는 백하수오 등을 처방하여 갱년기 탈모를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