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A씨는 평소 위가 약하여 식사 후에 속이 더부룩하며, 명치 밑이 답답하고, 오후에는 속이 쓰리며 1주일에 3~4회 구토하는 증상이 있다. 식욕이 별로 없어서 하루에 한 끼나 두 끼 식사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추위를 많이 타며 손발이 차고, 자주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 8년 전부터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며 머리가 많이 빠지더니 앞 머리쪽으로 두피가 비치니 버스나 전철에서 앉아있기가 민망해졌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가 머리가 더 빠진 것같다고 하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30대 여성 B씨는 사무직에 근무하는 직장여성인데 업무상 스트레스가 많다보니 수면장애가 생겼다. 잠자리에 들어서 잠드는데 1시간이상이 걸리고 자다가도 조그만 소리에 쉽게 깨며, 깨고 나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 스트레스 받으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할 때가 많았다. 그러더니 3년 전부터 모발이 가늘어지더니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가 빠져있고, 머리를 감을 때와 평소에 머리를 만질 때도 머리가 술술술 빠지는 것이었다. 앞머리와 옆머리가 많이 빠지다보니 여자 대머리가 되는 꿈도 꾸게 되었다.

20대 여성 C씨는 평소에 혈액이 부족하여 손발이 차며 자주 어지럽고, 눈이 피로하며, 손발이 자주 저리는 증상이 있었다. 외모에 민감한 여대생이다보니 체중을 줄이기 위해 저녁을 거의 먹지 않고 줄넘기와 달리기를 했다. 그런데 체중이 빠지면서 앞머리 쪽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탈모가 1년이 지나고 나니 앞머리 두피가 보이기 시작해서 다른 사람이 자기 머리만 보는 것같고 마음이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이 분들처럼 필자를 찾는 탈모 환자 중에서 20대와 30대 여성 분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 까지 여성 탈모 증가율은 73%로 남성 증가율 49%를 크게 앞선다.

한의학에서는 여성이 28세경에 근육과 뼈가 단단하며 신체가 건강하고, 모발도 건강한 때이다. 그런데, 외모와 이성에 민감한 2030대에 탈모가 나타나 50대나 60대의 여성처럼 두피가 훤히 비치게 되면 부정적인 마음, 우울한 마음, 위축된 마음, 다른 사람이 내 머리만 보는 것 같은 마음, 나의 모든 수치를 보이는 것 같은 마음, 여자 대머리가 되지 않을 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더구나 젊은 세대의 여성, 미혼의 여성은 그 마음의 병은 더 깊다.

2030세대 여성탈모의 원인은 스트레스와 지나친 염색과 파마, 음주, 무리한 다이어트, 학업과 업무상 과로와 함께 소화불량, 수면장애, 혈액부족인 경우가 많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하여 염색을 자주 하면 모발뿐만 아니라 두피도 손상을 입는다. 무리하게 식사를 하지 않으며 하는 다이어트는 혈액부족을 유발하여 탈모를 일으킨다.

얇아진 두피를 치료하기 위하여 두피의 경혈에 약침요법을 시술한다. 약침요법을 시술하면 두피로 혈류량이 증가하고 두피가 두꺼워지게 되어 기존의 모발이 힘있고, 굵고, 윤기있게 되고, 새로운 모발이 올라오게 된다. 약침요법을 10~15회 시술하면 탈모양이 현격하게 감소되며, 탈모기간과 범위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약침요법을 10~20회 시술하면 새로운 모발이 올라온다. 모발이 1㎝정도 자라면 까맣게 되고, 모발이 3~4㎝ 정도 자라면 굵어진다.

소화불량이 원인인 경우 중완, 족삼리, 합곡에 침을 시술하고, 산사, 신곡, 창출을 처방한다. 수면장애가 원인인 경우 신문, 내관, 심수에 침을 시술하고, 산조인, 죽여, 원지를 처방한다. 혈액부족이 원인인 경우 삼음교, 간수, 관원에 침을 시술하고, 당귀, 숙지황, 하수오를 처방한다.

2030세대 여성 탈모환자 분들을 진료하면서 느끼는 점은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분들이 꽤 많다. 음식을 섭취하면 비위를 통하여 혈액을 생성하게 된다. 섭취하는 음식이 감소되어 혈액이 부족해지면 두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되어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양이 증가되므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탈모치료의 가장 중요한 점이다.

젊은 나이에 탈모가 발생하면 수치심이 들고, 우울해지고, 탈모가 새로운 스트레스가 되고, 불안한 마음이 생길 수 있지만 탈모의 원인을 알고 생활습관을 바꾸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거의 전의 건강한 모발로 돌아갈 수 있다. 수 년된 여성탈모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두피가 비치는 경우에도 약침요법과 침시술, 한약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새로운 모발이 올라오고 굵어지고 윤기있게 될 수 있으므로 희망을 가지고 탈모전문 한의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