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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기획연재-쿠키 건강칼럼] [탈모 동의보감] 담열(膽熱)로 인한 탈모를 치료하는 시호(柴胡)
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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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11-04-15 10:27:54
[탈모 동의보감] 담열(膽熱)로 인한 탈모를 치료하는 시호(柴胡)
글·강대희 원장(구리시 약침한의원)

[쿠키 건강칼럼] 원형탈모로 필자를 찾은 50대 남성 A씨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장으로 평소 사업상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오른쪽 뒷목이 뻣뻣하고 편두통이 자주 나타나곤 했다.

그러다가 사업상 사기를 당하면서 근심 걱정으로 3개월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꿈을 많이 꾸면서 피로감이 심해졌다. 오른쪽 뒷목은 더욱 뻣뻣해지고 어깨가 무거우면서 뒷목에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시로 두통약을 먹게 됐는데 얼굴에 열이 달아오르고 입이 자주 마르고 쓰며 오후가 되면 눈의 피로감이 심해졌다. 사기를 당한 후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며 잘 놀라고 마음이 우울해지면서 악몽을 많이 꿨다. 식욕이 없어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구역감이 있고 신경을 쓸 때면 변비가 나타났다.

사기를 당하고 3개월이 지나면서 갑자기 머리가 많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오른쪽 앞머리와 오른쪽 옆머리, 왼쪽 옆머리에 원형탈모가 생겼다. 8개월이 지나자 원형탈모가 5개로 늘었고 500원짜리 동전 3개 크기만큼 커졌다.

담(膽 ; 쓸개)은 육부(六腑)의 하나로 담즙을 저장하고 분비해 소화를 돕는다. 또 한의학에서 담은 중정지관(中正之官)으로 결단(決斷)을 주관한다고 했다. 결단이란 사물을 판단하고 최후의 결정을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겁이 없고 용감한 사람을 담력(膽力)이 있다고 말한다. 담의 결단기능은 정신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스 같은 불량한 요소들을 방어 또는 제거함으로써 기혈을 정상적으로 운행한다.

담기(膽氣 ; 담의 기능)가 건강하며 결단적인 사람은 정신에 미치는 자극이 격렬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회복도 비교적 빠르지만 담기가 약한 사람은 그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

속상함, 억울함, 분함, 화남, 증오심, 우울감 등으로 정신에 자극이 오래 지속되면 담기(膽氣)가 울체되고 그 상태가 계속되면 열을 발생시켜 담열(膽熱)의 병리변화가 형성된다.

담열이 있으면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이 눈의 바깥쪽에서 시작해 귀 뒤를 돌아 옆머리를 경과해 측두통(側頭痛), 눈 피로, 난청 등이 나타난다. 또 열이 위로 올라 족소양담경이 지나가는 옆머리 부위 혈액을 마르게 해 그 부위 모발이 가늘어지고 원형탈모가 나타난다.

임상에서는 옆머리 쪽으로 원형탈모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 큰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경우 나타난다. 담열이 있으면 입이 마르고 쓰며, 옆구리 통증, 상열감, 구토, 불면증, 식욕감퇴, 소화불량, 심한 경우 황달이 나타난다.

담열이 있을 경우 치료하는 대표적인 한약은 시호(柴胡)다. 시호는 산형과의 시호뿌리를 건조한 것이다. 성질은 차가우며 쓴맛을 가진다. 담(膽)과 간의 경락에 작용한다.

성질이 차가워 열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어 상열감, 두통, 어지럼증, 눈 피로, 이명의 증상을 치료한다. 담열이 있을 경우 시호와 황금, 황련의 한약을 배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담열이 있을 경우 치료하는 경혈은 양보혈(陽輔穴)이다. 양보혈은 족소양담경의 38번째 경혈로 무릎 외측 중앙에서 발목 외측 복숭아뼈까지를 4등분해 복숭아뼈에서 무릎방향으로 1/4되는 부위다.

양보혈은 열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어 상열감, 안면홍조, 눈의 충혈, 편두통, 인통(咽痛), 황달, 담낭염, 요통 등을 치료한다. 담열이 있으면서 탈모가 있는 경우 양보혈을 마사지해주면 열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된다.

A씨의 경우 담열을 치료하기 위해 시호, 황금, 황련 등의 한약과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하수오, 복분자, 상심자, 한련초 등으로 구성된 하수오탕을 복용했다.

담열을 치료하기 위해 양보혈에 침을 시술하고 두피에 혈액순환을 촉진하면서 모발약침을 주 2회씩 시술했다. 모발약침을 8회 시술하자 원형탈모된 부위에서 모발이 올라오고 탈모량도 많이 감소됐다. 이후 추가치료로 원형탈모된 5군데에서 모발이 올라와 굵은 모발이 됐으며 상열감, 두통, 항강증, 소화불량, 수면장애, 변비도 치료됐다.

담열을 떨어뜨리는 한약은 시호 외에 용담초, 치자, 청호, 인진호, 황금, 황련, 울금, 포공영, 대황, 황백 등의 한약이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담의 경락기능을 상실해 허약해지면 겁이 많아지며 결단력이 없어지고 혼자 잠들지 못한다. 또 한숨을 자주 쉬고 어지럼증, 눈 피로가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인숙산(仁熟散)을 투여하는데 백자인, 숙지황, 인삼, 지각, 오미자, 산수유, 백복신, 구기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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